걷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보조기를 직접 만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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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Cerebral Palsy)라는 질병은 여러 원인에 의한 미성숙한 뇌의 손상으로 자세와 운동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아이들에게서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장애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자녀가 앉고 서고 걷는 등의 행동을 잘 할 수 있을지, 정상적인 생활을 잘 해내갈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뇌성마비라는 진단은 이제 막 부모가 된 사람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입니다.

대게 의사들은 뇌성마비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세 교정을 목적으로 보조기를 사용하도록 권하는데요. 1950년대 표준화된 보조기의 형태는 그 이후로 변한 적이 없습니다. 표준화된 제품이라는 말은 다른 말로 모두에게 조금씩 맞지 않는 제품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자세 교정을 목적으로 한다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제품을 착용해야 한다면 분명 너무나도 불편하겠죠. 물론 맞춤형 교정기를 별도로 주문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 많은 금액이 필요하며 몇 주 혹은 몇 달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마테이(Matej) 씨는 그의 아들 닉(Nik)을 위해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맞춤형 보조기를 제작했습니다. 닉은 출산 중 겪었던 어려움 때문에 뇌에 손상을 입어 현재 뇌성마비를 앓고 있습니다. 닉은 스스로 서거나 걸을 수 없습니다. 마테이 씨는 몇 달간의 연구 끝에 3D 프린터로 아이에게 맞춤형 보조기를 만들어주기로 결정합니다. 온전히 닉 만을 위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죠. 각고의 노력 끝에 마테이 씨는 닉이 보조기를 착용한 채 스스로 첫걸음 내딛도록 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마테이 씨는 큰 영감을 받았으며 더 나은 형태의 보조기를 제작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이내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6개월간의 연구를 진행하고 마침내 3D 스캐닝과 각종 측정 데이터를 종합하여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완성합니다.

첫 프로토타입은 전통적인 보조기와 마찬가지로 닉의 무릎까지 올라올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조언대로 지나치게 큰 보조기는 오히려 아이의 움직임을 방해할 뿐이었죠. 마테이 씨는 빠르게 더 발전된 프로토타입들을 생산해나갔으며 이내 일반적인 깔창보다 조금 더 큰 크기밖에 안되는 보조기를 완성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는 13번째 프로토타입으로 신발에 넣는 것만으로 보조기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습니다.

닉은 현재 온전히 혼자서 걷지는 못하지만 아빠의 손을 잡고 뛰거나 점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테이 씨는 현재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의 아내와 함께 아들 닉의 이름을 딴 애니메이크(aNImaKe)란 이름의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닉과 비슷한 상황의 아이들에게 마찬가지의 도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과거 자신의 아들을 위해 3D 프린터로 인공 의수를 제작하고 자신의 아들과 마찬가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회사를 설립한 벤 라이언(Ben Ryan) 씨와 매우 흡사한 사연이네요. 닉의 보조기 제작에는 폼렙스 사의 폼 2(Form2) 프린터가, 재료로는 폼렙스 사의 견고한 레진(Durable Resin)이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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