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를 이용한 의약, 의료 분야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전 세계 75억 인구는 모두 다른 유전 정보와 건강 상태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약, 의료 분야는 개인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성을 느끼는데요. 3D 프린팅 기술이 그러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적임자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교는 실제 3D 프린터로 캡슐 약을 제조했는데요. 이로써 현재 기술로는 제공할 수 없는 약물 전달 시스템을 구현해냈습니다. 당시 컨텐츠의 제목은 ’10년 후 약국엔 3D 프린터가 필수?’였는데요. 오늘 알려드릴 소식마저 듣고 나시면 ‘정말 10년 후 혹은 더 이른 시기에 약국에는 3D 프린터가 필요할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을 갖게 되실 겁니다.
영국의 바이오 3D 프린팅 스타트업 리메디 헬스(Remedy Health)는 제약 전문 회사 페브렉스(FabRx)와의 협업을 통해 제조해낸 ‘개인 맞춤형’ 약을 토대로 약 7억 7천만 원(£600,000)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 받았습니다. 페브렉스는 SLA, FDM, SLS 등 다양한 3D 프린팅 방식으로 약을 제조해내는 회사입니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매우 제한적인 형태의 약만을 제조할 수 있는데요. 약의 크기나 형태가 획일화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이는 매우 부정확한 1회분 섭취를 유발합니다. 특히나 아이들의 경우 섭취하기 알맞은 1회분 양의 알약이 없어서 약을 잘라서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약의 크기가 너무 커서 아이들이 섭취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리메디 헬스의 3D 프린팅 약의 기본적인 장점은 위와 같은 부정확하거나 불편한 섭취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정 환자가 섭취하기 편한 형태의 알약을 제공함과 동시에 필요한 양만큼의 약을 정확히 제공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약이 환자에게 보다 저렴하며 정확하고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추후 단일 약물이 아닌 다른 약물도 혼합하여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리메디 헬스가 아이들이 쓴맛의 약 섭취를 꺼려 하지 않도록 달콤한 비건 젤리 내부에 약을 넣어 섭취하게 하는 기술 특허를 보유한 매직 캔디 팩토리(Magic Candy Factory)의 자회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협업은 2020년경 상용화를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