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도 약 3만 명 수준이었던 대한민국의 서핑 인구가 최근 급증하여 지난해 20만 명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강원도 양양은 전국 서핑 스쿨의 상당 부분이 밀집해있는 서핑의 성지로 수심이 얕아 초보들에게 적합하다고 하네요. 이러한 데에는 우리나라 3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어서 서핑을 즐기기 상대적으로 편리하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이렇게 최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서핑을 그저 중심만 잘 잡으면 되는 운동으로 알고 계실 수도 있는데요. 물론 서핑을 하는 사람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 능력 못지않게 나에게 서핑 보드가 잘 맞는지도 중요합니다. 서핑 보드 노즈와 테일의 굵기 레일의 곡선 형태, 소재 등의 차이에 따라 안정성과 기동성, 속도 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UOW Team surfer Chad Uphill

 

즉,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서핑 보드를 고르는 것이 제법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력 꽤나 있다는 서퍼들도 서핑보드의 지느러미에 해당하는 핀에는 크게 무관심한 경우가 많은데요.

서핑보드의 핀은 보드를 타고 나갈 때 속도와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핀이 많을수록 파도 위에서 안정적으로 턴을 할 수 있습니다. 서핑보드의 지느러미라고 말씀드린 만큼 핀은 보드의 제어력을 좌우한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핀은 돌핀 핀, 피벗 핀, 싱글 핀, 플로 핀 등 여러 형태가 있으며 원하는 라이딩에 맞추어 선택하면 됩니다. 그리고 꼽힌 개수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는데요. 싱글 핀(1개), 트윈 핀(2개), 트러스트 핀(3개), 쿼드 핀(4개) 등으로 불립니다.

 

 

서퍼들의 천국 호주 시드니에 이 서핑보드의 ‘핀’에 큰 관심을 갖고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최고의 핀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시드니 울릉공 대학교(University of Wollongong)의 연구팀입니다.

그들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 재료, 방식의 핀들을 출력해 파도 위에서 최고의 운동 성능을 보여주는 핀을 찾기 위해 나섰습니다.

이 연구는 현재 2년째 진행되고 있으며 빠르게 프로토타입 제품을 생산하고 테스트한 뒤 보완점을 찾아 또다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내야 하는 이 연구에 3D 프린팅 기술만큼 적합하고 알맞은 기술은 없을 것입니다.

 

UOW Australian National Fabrication Facility

 

이 프로젝트는 울릉공 대학의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Global Challenges Program)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현재는 6명의 서퍼와 3명의 연구진이 3D 프린팅 핀을 테스트하기 위해 인도네이사의 멘타와이 섬(Mentawai Islands)에 가 있는 상태입니다(물론 연구소 내에서 시뮬레이션 테스트 등의 실내 테스트는 완료된 상태입니다).

이들이 특별히 이 섬을 테스트 장소로 선정한 이유는 이곳의 파도가 매우 균일하게 일정한 방향으로 치기 때문입니다(호주의 경우 파도가 매우 불규칙하고 지나치게 높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연구 결과에 변수를 적게 가져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또한 동일한 턴 동작만을 사용하여 보다 정확한 테스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UOW Team surfer Brett Connellan / 매우 신나 보이지만 그들은 엄연히 연구 중이다

 

당연하게도 서핑 보드에 착용되는 핀의 종류는 연구팀만 알고 있고 테스트에 참여하는 서퍼들에게는 현재 어떤 핀을 장착했는지 모르게 했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죠. 또한 서핑 보드 내에 GPS tracking 장치를 장착하여 속도와 파도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축적했습니다.

이들이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테스트했던 핀의 종류는 현재 일반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평범한 형태의 핀, 매끈한 곡선의 끝에 주름진 감자칩처럼 흠이 있는 형태의 핀(Crinkle Cut)을 포함한 3가지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서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디자인은 “the Crinkle Cut”입니다. 핀의 측면에 여러 개의 홈이 파여있는 형태의 핀이죠. 이 핀이 파도 위에서 잘 작동하는 이유는 저 특이한 형태의 홈이 파도 위에서 물이 빠르게 스쳐 지나갈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으로써 물 위에서 서퍼들이 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보다 자세히 말해 양항비(Lift-to-drag ratio)에 영향을 주어 서퍼가 더 빠르고 힘 있게 움직일 수 있게 돕는다고 합니다.

 

Marc in het Panhuis fitting fins

 

울릉공 대학의 연구진은 이 연구를 통해 기존 서핑보드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디자인의 서핑보드를 완성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University of Wollon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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