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식사가 끝난 후
남자는 여자를 데려다주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함께 이동했습니다.

남자가 가벼운 키스와 함께 돌아서려는 찰나
여자가 말합니다.
“오빠, 라면 먹고 갈래?”

남자는 거부할 수 없었고
잠시 후 둘은 침대 위에서
둘만의 만리장성을 쌓기 위해
옷을 차례차례 벗겨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엔 안전이 필수죠.
여자는 스마트폰을 꺼내어 남자의 그것을
스캔한 뒤 어디론가 전송
했습니다.

뒤이어 여자의 3D프린터에서
오빠에게 꼭 맞는 콘돔

출력되었고…
.
.
.

 

 

이 이야기는 블레이드 러너 2049 속 이야기나 미래 공상과학을 주제로 한 야한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몇 년 내에 현실이 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1920년대 출시된 라텍스 트로얀 콘돔을 시작으로 콘돔 업계의 혁신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 왔고 현재에도 진행형입니다.

 

20세기에는 대량생산(mass-production) 기술이 주를 이루어 산업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같은 형태의 제품을 더 많이 빠르게 복제해내는 쪽이 주도권을 가져갔죠. 하지만 이제 기술의 다양화, 기술력의 고도화로 대량 맞춤 제작(mass customization)이 가능해지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소비자 역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해주는 특별한 제품을 더 선호하는 것이 트렌드로 잡아가고 있습니다.

 

마이원 콘돔 소개 영상

 

다시 콘돔 시장으로 돌아가 이야기해보자면, 현재 이런 트렌드에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기업은 마이 원(MyOne)이라는 기업으로 보입니다. 이 기업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굵기와 길이에 맞추어 무려 60여 사이즈의 콘돔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60억 인구의 모든 사이즈를 포용하겠다는 의미에서 60가지일까요?)
마이 원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바지는 다양한 길이와 사이즈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데
콘돔이라고 안될게 뭐냐?”

 

 

아직까지 콘돔은 레귤러 사이즈와 라지 사이즈 즉, 보통 사이즈와 큰 사이즈만을 갖고 있습니다. (스몰은 의도적으로 출시하지 않습니다. 어느 남자가 크기 ‘작음’을 구매하고 싶을까요?) 마이 원은 60 종류의 콘돔을 마트에 모두 진열해놓고 팔 수는 없는 노릇이라 홈페이지를 통해 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또한 그들의 홈페이지엔 자신에게 맞는 콘돔 사이즈 측정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까진 3D프린터를 이용해 직접 콘돔을 출력하는 업체는 없지만 3D프린터를 이용해 출력할 수 있게 된다면 대량 맞춤 제작(mass customization)을 통해 모두가 나만의 콘돔을 갖게 되는 일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최근 10월에 출시된 소니의 스마트폰 Xperia XZ1은 3D 스캐너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는데요. 이제는 정말 앞서 소개해드린 이야기가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만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으시겠죠?

 

 

그 밖에도 위의 맞춤형 콘돔과는 다른 방식으로 3D프린터를 활용해 콘돔 제작에 접근했었던 제품도 있습니다. 바로 호주의 울릉공 대학(University of Wollogong)에서 연구했었던 하이드로겔 콘돔입니다. 이 콘돔은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가 설립한 세계에서 가장 큰 기부 재단인 빌&멀린다 게이츠 파운데이션(Bill&Melinda Gates Foundation)에서 진행한 캠페인에서 여러 경쟁작들을 제치고 우승하여 $100,000(한화 약 1억 원)에 달하는 상금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이드로겔이라는 소재는 이미 콘택트렌즈나 화장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소재일 텐데요. 이 하이드로겔이라는 소재는 폴리머라 불리는 채인 형태의 분자구조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매우 부드러우며 질척질척해서 신체 피부 조직과 매우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죠. 현재 대부분의 콘돔은 라텍스로 제작되는데요. 하이드로겔 콘돔은 라텍스보다 얇고 부드러우며 피부에 친화적입니다. 간혹 라텍스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러한 염려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울릉공 대학의 신소재 콘돔 소개 영상

 

이 하이드로겔 콘돔은 정확히는 견고한 하이드로겔(Tough Hydrogel)을 이용하기 때문에 영상에서 보신 바와 마찬가지로 매우 내구성이 뛰어나서 각종 성병을 예방하거나 피임을 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콘돔들만큼 견고하면서도 매우 얇고 부드러운 이 콘돔은 한 가지 단점이 있는데 바로 기존의 라텍스 방식보다 제작 비용이 조금 더 비싸다는 것이죠. 호주 울릉공 대학의 연구팀은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3D프린터를 이용할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기존의 하이드로겔은 강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3D프린터를 이용하더라도 출력이 어려웠으나 이 견고 하이드로겔은 3D프린터로 출력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었죠. 현재 호주의 이 연구는 중단된 것으로 보이나 작년 6월들어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하이드로겔 콘돔 제작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보이므로 운이 좋다면 빠른 시일 내에 진화된 콘돔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3D프린터 및 신소재를 활용해 보다 발전된 버전의 콘돔이 연구 및 개발 중

 

 

참고 Newsweek / MyOne / SalonTV / UOW

 

1 개의 코멘트

  1. […] 지난번 새로운 맞춤형 콘돔에 관한 기사를 통해 소니의 스마트폰 Xperia XZ1은 스마트폰 자체에 3D 스캐닝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그 앱은 3D Creator로서 사람의 얼굴이나 각종 물체를 스캐닝 하여 3D 오브젝트(3D 모델링 된 파일)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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